클라이밍
저는 1년정도 전 부터 꾸준히 클라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몸쓰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직장이 생기다보니 약간 억지로라도 더 다니려고 하고있죠. 클라이밍은 말 그대로 암벽을 오르는 운동이라 주기적으로 벽을 바꿔줘야하는데요. 저는 이용권은 따로 끊지 않고 일일권으로 한달 2 ~ 3회정도 가서 벽 세팅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주 3 ~ 4회 정도로 많이 가시는 분들은 세팅 일정을 꽤나 신경 쓰시더라구요.
그리고 이 주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클라이머들은 보통 해당 클라이밍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일정을 확인한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대 AI 시대에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는 저에게 딱맞는 상황이었죠.
아이디어만 있으면 결과가 자동으로 나온다..? 이걸 어떻게 참나요.
Wall + Alert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클라이밍장 (이하 암장)의 벽 세팅 정보를 알려주는 앱입니다.
개발 시작한지 현재 두달 정도 된거같은데요. 동시에 진행하는 자잘한 프로젝트들이 많아서 당분간은 블로그
와 이 wallert
앱에 집중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동시에 진행하는게 많으니 지치기도 하고 제대로 완성도 못하고 끝내버릴까봐 겁나기도 하네요.
섣부른 걱정이긴 하지만 앱이 완성되어도 스토어에 출시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앱의 핵심인 알림 기능을 위한 기반 데이터가 타 서비스에 완전 의존된 상태이거든요. 물론 저나 제 주변 클라이머를 위해 만드는 앱이라, 테스터 배포만 해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

언급 했다시피 대부분 암장의 경우, 세팅 일정을 인스타를 통해 제공합니다.

유명 클라이밍 브랜드 암장 중 한곳의 인스타 게시글입니다. 이처럼 기타 게시글 속에 ‘탈거임박’, ‘세팅완료’, ‘세팅일정’ 정보를 담은 게시글이 텀을 두고 올라옵니다. 클라이머는 이 계정을 팔로우한 뒤 피드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일정을 파악하죠. 제가 목표한 앱의 최종 기능은 이렇습니다.
- 앱의 메인에는 앱에서 유지하는 모든 암장의 일정 정보가 써있습니다.
(달력 혹은 텍스트) - 사용자는 원하는 암장을 구독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별 혹은 특정 암장만)
- 이 기능은
원하는 타입(완료, 탈거, 일정)만 구독
으로 고도화 될 수 있습니다.
- 이 기능은
- 구독한 암장에 일정이 업데이트 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냅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설치후 구독만 하면 알림이 오는 앱인거죠. 이게 마케팅이나 사업적으로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클라이머에게는 정말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욕심인걸까요… 내 아이템이 누군가에게 사용되는 뿌듯함을 저도 느끼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크럭스구간
크럭스란 클라이밍 루트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지점을 뜻합니다.
클라이밍 관련 앱 아니랄까봐 개발 과정에서도 넘어야할 크럭스 구간이 많은데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데이터 의존성
데이터 수집부터 쉽지 않습니다.
제가 목표한 수도권 클라이밍 브랜드는 우선 1개, 최종 4개 정도인데요. 더클라임
, 서울숲
, 클라이밍파크
, 피커스
입니다.
이외에도 수십개의 클라이밍장이 있지만.. 저 네곳만 해도 각각 게시글 양식이 달라서 따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클라이밍장까지 포함시키는건 말이 안됩니다.
서울 클라이밍장만 표기한 지도. 경기도를 포함하면 더 많아진다.
목표한 계정들의 게시글을 취합해 이미지를 추출하고, 텍스트를 분석해 DB에 저장해야합니다. 물론 인(人)력으로 해결 가능하죠. 인스타 글을 보고 직접 DB에 작성하던, 전화를 돌리던… 그러나 저는 몸이 하나라 최대한 자동화 시키는게 목표입니다.

자동화 대상이 인스타인 것도 문제입니다. 인스타의 자동화 도구 차단 기술은 정말.. 여러 번 겪어봤지만 어떻게 그렇게 잘 막는지.. 🤦♂️ 현재 버전의 코드로는 한 달 정도 문제없이 스크랩 중이지만, 불안한 건 여전합니다. 언제 막힐지 모르기 때문에 이건 정말 대비책이 시급한 문제죠.
2. ‘앱’ 개발
ios와 aos 동시 개발이 가능한 Flutter. 근데 나는 맥북이 없다.
이것저것 찍먹은 다해본 사람으로서 안 해본 게 없다 생각했는데, 하필 안 해본 게 앱 개발입니다. AI를 통해 러닝커브 거의 없이 Flutter로 기본적인 개발을 이미 끝낸 상태인데, 계속 이런식으로 해야하나 싶은 상황이죠. 지금 기획한 앱은 요구하는 기능 개발 난이도가 쉬운편이라 다행이지만 이 방식은 언젠가 한계를 맞이하게 될겁니다. 간간히 Dart 문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 AI로 만든 앱의 코드를 전부 이해하진 못했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동시에 개발 중입니다. 바쁘면 뭔가 갓생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성격이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현재 진행률
데이터 기반으로 기본적인 앱, 알림을 구현한 상태
사진처럼 수집된 날짜를 기반으로 신규 데이터임을 표기하거나, 매일 암장 별 최신 세팅 알림을 보내는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현재는 인스타에서 차단 당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수집을 하루 한번하기 때문에 수집 후 다음날 알림을 보내도록 유지중입니다.
난이도 높은 크럭스 구간이 있지만 클라이밍 하듯 계속 트라이하면 언젠가 탑을 잡을 순간이 올거라 생각합니다. 탑 잡고 내려오는 그 순간까지…